2024. 10. 30. 15:16ㆍ나는 맛있었다!
어릴 때 햄버거를 먹으면
그때는 롯데리아 햄버거뿐이었다.
롯데리아 햄버거를 먹으려면 역전으로 나가야만 먹을 수 있었고
외식이 가능한 음식 중 좀처럼 쉽게 먹지 못하는 음식이도 하기에
롯데리아 햄버거를 먹는 날은 정말 특별한 날이거나
그 주위에 무슨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접할 수 있었기에
롯데리아를 가는 날은 너무도 행복한 날이었다.
지금의 햄버거 세트 조합은 햄버거, 감자튀김, 콜라 이렇게 가 기본 이라면
그때의 세트 조합은 햄버거 감자튀김 밀크쉐이크가 최고의 조합이었다.
햄버거 한입에 밀크쉐이크 한입이면 정말이지 이 고급 스러운 달콤함에 날아 갈 듯 한 기분이었다.
시간이 흘러 kfc가 들어오고 파파이스가 들어오고 하디스가 들어오고
맥도날드가 들어오고 버거킹이 들어오고(내가 살았던 시 기준)
이렇게 어느 정도 선두 그룹이 정해지고 한동안 이 대장 그릅들은 퀵푸드 패스트푸드의 대명사로
한국에서 자리를 잡았다
나 또한 이 버거들 말고는 다른 버거들은 접할 기회가 없었고
또한 알지도 못했다
그러다
수제 버거의 바람이 불었고 높은 가격 때문이었는지 살짝 빤짝하다 마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한동안 나의 이미지에는 대장 버거들만 존재해 있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로스앤젤레스를 가게 되었고
거기서
인앤아웃버거를 처음 경험했다
그 맛은 굉장히 프레쉬한 느낌의 버거였고 생각보다 작은 싸이즈에 조금 놀랐지만
신선한 치즈, 신선한 패티가 기억 속에 남았다
그리고 너무나도 화창한 날씨
더더욱 각인된 점은 쇠고기 패티의 생산성과 품질 유지의 조건 때문에
한국에는 들어오지 못한다는 게 더욱 높게 평가되었던거 같다
그러다
대망의 쉑쉑버거를 접했다
라스베이거스 길을 걷다가 녹색 간판의 버거집이 보이길래 저거는 무슨 버거지 했는데
옆에 있는 친구가 저거 엄청 유명한 버거라는 거다
그래서 일단은 먹어보자 해서 들어갔는데
첫 번째는 문 앞까지 늘어선 사람들의 줄에 놀랐고(버거를 줄 서서 사 먹는다고?)
두번째는 생각보다 너무 비싼 가격에 놀라고
세 번째는 내가 어렸을 때 먹었던 그 세트
햄버거 감자튀김 그리고 밀크쉐이크
이 조합으로 먹는 게 기본이라는 점에 놀랐다
맞아 나는 이 조합을 정말 좋아했었지
이 조합을 어떻게 잊고 살았을까?
그런데 이 조합을
그것도 미국에서 만나다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버거 감자튀김 밀크쉐이크를 시겼다
세트메뉴를 들고 밖으로 나와서 한입을 먹는 순간
오~~~~~~~~~~~~~
마이~~~~~~
갓~~~!!
이거 진짜 장난 아닌데!!!
육즙이 입안 가득 넘쳐났고 그 빵과 패티와 야채, 육즙이 어우러
정말 그동안에 먹은 버거와는 차원이 다른 감동을 선사해 줬다
와우~~~~
와우~~~~~
진짜 먹으면서 몇번의 감탄사를 연발 했는지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너무도 맛있게 먹었다 아니 해치웠다
왜 이런 버거가 한국에는 없는 거지
그리고 밀크 쉐이크
오 굿
맛있었다 하지만 그 어릴때 느꼈던
롯데리아의 밀크 쉐이크 맛은 못 따라가는 맛이었다
그래도 소~굿
쉑쉑버거가 한국에 들어온다면 진짜 대박 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아쉬움을 남긴 채
한국으로 돌아왔고
몇 년이 흘렀다
드디어 한국에도 그 육즙 가득 쉑쉑버거가 들어온다는 속식이 들려왔고
서울을 필두로 여러 핫플레이스에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 남아있는
육즙팡팡
그 라스베이거스의 쉑쉑을 생각하며 한국에 오픈한 쉑쉑버거로 단숨에 달려갔다
그리고 그 맛을 음미하는 순간!!
오 마이 갓!!
헐~~~~
어! 모지,,
이건 아닌데!!
내가 먹던 쉑쉑버거가 진정 이거 였단 말인가
내가 그토록 원하고 그리워하던 육즙 쉑쉑버거가 이거였단 말인가 말이다
하,,
한국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사악한 가격에
이 맛이라면 나는 더 이상 쉑쉑버거를 원하지 않겠소
그리고 나는 나의 혀를 의심하며
몇 번의 쉑쉑버거를 더 시도했지만 그때 그 라스베이거스의 쉑쉑버거는 없었다
오히려 버거킹이나 맥도날드가 휠씬 더 맛있게 느껴지는 그런 아이러니한 상황
그 뒤론 주력으로 버거킹이나 맥도날드
가끔 kfc나 맘스터치를 찾았다
그런데 다시 한번 들려오는 버거 소식
우리나라에 파이브 가이즈가 들어온다는 소식이다.
파이브가이즈!!
이건 또 뭐임??
일단 유명하다니까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땅콩기름으로 감튀를 해서 더 맛있다고 했다
일단 여기에 메인 구성이 더 관심을 끌었다
버거,감튀(땅콩기름) 그리고 밀크쉐이크
핫!!
이것은
바로 그 라스베이거스에서 느꼈던 쉑쉑버거의 첫 만남
그 순간의 맛과 기억이 떠오르면서 파이프가이즈에 버거가 더욱더 눈에 확 들어왔다
강남에서 시작으로 여의도 서울역으로 퍼져 나갔는데
파이브가이즈의 인기에
뉴스에도 나오고 사람들 줄이 정말 후덜덜했다
sns에는 인증샷이 즐비했고
오픈런에 아주 가관도 아니었다
일단은 보류하고 타이밍을 보자
끝없이 식지않는 열기에 엄두도 못내고 있었는데
여의도에 테이블링으로 예약을 하면 빨리 먹을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여의도로 향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모지 했는데 빠른 순환을 위해 테이블링 받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얼른 차례를 보고 줄을 섰고 생각보다 빠르게 매장 안으로 진입
드디어 파이브가이즈에 입성하게 되었다
앞에 깔린 땅콩을 보니 더욱더 기대감을 고조 시켰다
얼마 지나지않아 나의 순서가 되었고
나는 베이컨치즈버거, 프라이즈 레귤러, 파이브가이즈 쉐이크
이렇게 시그니처 조합으로 주문을 넣었다
이때는 몰랐다 그냥 기대감에 시그니처 조합으로 시켰고 대충 카드를 받고
나중에 차안에 들어와서 가격을 보고
정말이지 헐~~~~~
하고 말았다..
ㅎㅎㅎ
헛웃음만 나왔다는거
그래도 파이즈가이즈 버거를 처음 먹어 본다는 기대감에
35200을 태웠다는 것을 애써 위로했다
드디어 나의 버거가 나왔다.
어디에 앉아서 먹을까 주위를 둘러 보았다
사람이 너무도 많았다
스텐딩으로 먹을수도 있었지만 그러긴 싫었다
온전히 버거의 맛을 느끼면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고 싶었다
그래 차라리 차로 가자
나는 포장을 하여 바로 밑에 주차장을 향했고 드디어 파이브가이즈의 실물을 영접하게 되었다
먼저 그토록 먹고 싶고 그리워 했던 어릴때 초등학교때 느꼈던 밀크 쉐이크의 맛을 생각하며
파입가이즈 쉐이크를 힘껏 빨았다
입안을 감싸는 엄청난 달달함
와우 엄청 달다
꾸덕한 느낌과 너무 과한 달달함이 어릴때의 그 프레쉬한 달달함을 한번에 깨버렸다.
먹을수록 더욱더 혀가 마비되는 듯 했다
핫 이럴수가
그래 쉐이크는 어차피 서브 였으니까
내가 정말 기대 했던건 감튀와 버거니까
애써 위로하며
땅콩기름으로 튀겨된 기대감 만땅
감튀를,, 한입 양~~
어!!!
이거 모지??
엄청난 느끼함을 감싸는 이 맛은 도대체 모지
잘 못 먹었을꺼야
다시 한입 앙~~
엄청난 짠맛에 느끼함 이 맛은 도대체 모지
아니야 이건 아니야
다시 한입
다시 한입
뭉탱이로 한입
다시 ,, 다시
다시
와 이제 못 먹겠다
너무~~~
너~~~~~~~~~~~~~무 느끼하다
젠장!!!! 이거 진짜 모닝
그래 어차피 버거가 메인이야
버거는 절대 실망하지 않을거야
당연하지 파이브가이즈 대표버거인데
근데 왜 이렇게 기름에 절여진 느낌이지
아니지 포장지에 기름이 살짝 묻었을 뿐이지
암 그럼 그렇구 말구
포장지를 열심히 베끼고 용안을 보니
많이 눌렸다 아이가 많이 쭈굴쭈굴 하다
그래도 맛이 어디 가겠어
부푼 가슴을 부여잡고
17400짜리 햄버거를 향해서
크게 한입 앙~~~~~~~~~~
냠냠냠냠,,
앙돼요,,
진짜 이러시면 앙돼요,,
17400원의 위엄이 ,,
아무런 킥도 없는 이런 평범한 치즈버거 맛의 버거를
아니지
나의 혀가 잘 못 된 것이여
다시 한번 한입크게 앙~~~ 베어 물고 느끼기 시작했다
그동안 버거를 먹어온 내공의 미각을 총 동원하여
파이브가이즈 17400원의 그 가치의 맛을 느끼려 나의 혀는 열심히 애쓰고 있었다
그러나 그 맛은
정말 평범한 치즈버거에서 그치고 말았고
그 충격이 햄버거를 잠시 내려놓고 현타에 살짝 왔다가
다시 부여잡고 먹고
다시 현타에 빠져 다시 내려놓고
다시 한입 하려는 순간
영수증이 내 눈에 들어왔다
35200원!!!!
ㅎㅎㅎㅎ
그래 내가 35200원을 태웠어
내가 이 맛을 느끼려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35300원을 태웠어
미쳤다고 여의도 까지 와서 이걸 먹겠다고 35200을 태웠어
나의 기대감과 시간과 노력 기다림에
이 맛이라면
핫!!!!
휴,,,,,,,,,,,,,,,
릴렉스,,,,
깊은 한숨과 깊은 빡침과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그래 어차피 언제가 먹어야만 했고
지금 아니라 나중에 먹었더라도
난 이 조합으로 먹었을거야
어차피 맞을거 미리 맞았다고 생각하자
근데 아프긴 너무 아프다
그래도 35200은 입안으로 우겨 넣어야 최소한의 돈 값은 하지
근데 어떻게 하지
도저히 못 먹겠어
버거랑 쉐이크는 어떻게 어떻게 먹었는데
감튀는 못먹겠어
너무 느끼해서 먹었던게 다시 나올꺼 같아
난 여기까지 인가봐
일단 포기하고
좀 있다가 또 먹으면 되니까
좀 있다가 먹자
그리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들어와 두어 시간이 흐른 감튀를 먹었을텐
난 다짐했다
나의 인생에 파이브가이즈는 이번이 끝이라고
파이브가이즈
너는 나에게
모욕감을 주었어!!
한지만,,
넌 오래된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해 주었어
역시 버거킹,
맥도날드가 짱!!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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