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5. 11:44ㆍ나는 맛있었다!
순,, 대,, 국,,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순대국을 처음 접했을 그 순간을 기억 할 것이다.
그 기억이 과연 좋았던 사람이 몇 이나 될까?
아마도 대부분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나 또한 그랬다
처음 순대국을 접한 건 군대 가기전 이었다
친구들과 술을 거하게 한잔 하다보니 아침해가 밝았고
다 같이 해장이나 하고 헤어지다는 마음으로 어디 가서 밥이나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옆으로 순대국집 보였다
이 집은 항상 사람들이 많았는데 도대체 순대국이 어떤 맛이기에 사람들이 이 맛을 즐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렸을때 부터 순대, 간 이런 것도 많이 먹어 보았고
우연한 기회에 순대국 국물과 안에 들어있는 순대나 살코기 몇 점 정도는 먹어 봤던 이력이 있었다
하지만 한 그릇 온전히 먹어 본 적이 없는 터라 순대국 집을 방문해서 먹는 다는것은 엄두도 내지 못 했던 시기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 이지만 친구들도 순대국은 완전 처음거나
한 두번 정도 숟가락만 담근 정도의 아이들 이었다.
" 순대국이 해장에 좋은데"
" 순대국이나 먹으러 들어가 볼까"
다들 말은 자신 있게 하지만,
초짜들이 호기롭게 담담한 척 하지만, 무언가 보이지 않는 두려움이 역력했다
" 그래 순대국이나 먹고 헤어지자 "
하면서 들어갔다
" 여기 순대국 6그릇이요"
우리는 3명씩 둥근 양철 테이블에 나누어 앉았고 아주머니가 순대국을 내 오셨다.
술 먹고 술이 살짝 깨면서 속이 출출하던 차
아이들은 허겁지겁 순대국을 먹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아주머니께서 주방에서 나오셔서 우리들 순대국을 보시더니
갑자기 화를 엄청 내셨다
" 아니 이 맛있는 고기들을 다 남기면 어떻게 하냐고 이렇게 먹으면 죄 받는다고 "
우리 6명은 하나같이 순대랑 살코기 부분 그리고 국물만 먹었을 뿐
안에 들어있는 고기에 붙은 비계류, 내장류 등 거의 3분에 2는 건더기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렇다 우리들은 순대국 초짜 중에도 초짜!
완전 왕 초짜였던 것이다.
아주머니의 성화에 못이겨 우리는
얼굴을 찌푸리며 겨우겨우 먹는 시늉한 하고 얼른 나왔던 기억이 있다.
물론 군대 제대 후에는 순대국이라면 환장을 하는 한국인이 되었지만
정말 처음 마주한 순대국의 그 느낌과 기억, 맛을 말하자면,
삼합을 처음 먹었을 때
과메기를 처음 먹었을 때
그 정도의 충격으로 다가 왔었던거 같다,
지금은 없어서 못 먹지, 있으면 아주 환장을 하고 먹는다.
그런 순대국을 이제는 맛 집을 찾아 다니며 순위를 매기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

어느 추운 겨울날 나는 약수동을 지나가고 있었고
하필 그 약수 골목에 약수순대국을 지나가고 있었고
그러다 사람들이 줄 서서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그래 마침 배도 고픈데 순대국이나 한 그릇 하고 가자 하며 들어간 곳이 바로 약수순대국 이었다.
4~5개 테이블 작은 공간의 음식점
혼자서 방문하면 모르는 손님과 합석해서 먹는 게 이 곳에 룰 이란 걸 처음 알았을 때는 좀 당황 스러웠지만
다음 방문 부턴 당연 스럽게 같이 먹게 되었다.
그 겨울 우연히 들어간 약수 순대국 집
처음 받아든 순대국에
,,
처음에는 합석에 놀라고,
다음에는 가격에 놀라고,
음식이 나왔을 때는 고기 비주얼에 놀라고,
마지막에는 엄청난 맛에 놀랐다
가격이 여는 순대국집 보다 확실히 비쌌기에 처음에는 조금 놀랐다
하지만 순대국이 나왔을 때 엄청난 건더기 크기에 놀랐다
내용물이 너무나 실했기에 가격이 납득이 되어 버렸다
국물 한 숟가락 하자 마자 아 대박!
여긴 무조건 맛 집이다.
건대기를 먹는 순간 아 대박!
여긴 진짜 상위 1% 순대국 맛집이다 라는 감이 왔다
그렇게 순대국을 허겁지겁 먹고 나니 건더기가 얼마나 많고 크던지 턱이 살짝 아플 정도였다
정말 이건 과장이 아니다
내가 처음 접했던 약수 순대국은 그랬다
,,
그 후로 약수 순대국을 방문하면 무조건 특을 시겼다 그럼 건더기가 더 많이 나온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약수 순대국은 이미 이 일대 순대국 메니아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그런 맛집이었다.
약수 순대국의 맛을 한마디로 표현 하자면
순대국을 대중적인 맛으로 개량한 맛이 아닌 정통 순대국의 최고봉 맛이랄까
이건 정말 순대국 메니아 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떡일 것이다.
그렇게 약수 순대국을 만나고 다른 맛집에 순대국을 가더라도 항상 약수 순대국이 생각났다.
약수 쪽 근처를 지날 때면 일부러라도 약수 순대국 쪽으로 돌아서 꼭 먹고 가곤 했었다.
그런데 그 약수 순대국이 갑자기 문을 닫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약수 순대국이 이전을 하는 것이었다.
작은 테이블에 사람들이 항상 줄 서서 발을 동동거리며 기다리는 약수 순대국 집이 크게 이전을 한다고 하니
많은 러버들이 얼마나 좋았을까
그렇게 한동안 약수 순대국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기다리며 오픈 날짜만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오픈날이 되었고 나는 바로 달려가긴 보단 살짝 자리를 잡으면 갈려고
좀 늦은 감 있게 새 보금자리로 방문했다


새로운 오픈 가게는 가까운 거리에 있었고 저 멀리서 부터 녹색 약수 순대국 간판이 크게 눈에 들어왔다
다행히도 내가 찾아간 시간에는 자리가 있었고 기다림 없이 처음으로 바로 입장하게 되었다.
깔끔한 주방과 여유 있는 테이블 엄청나게 크게 재오픈 한 거는 아니지만
예전에 비하면 한 3배 정도 크기에 업장으로 확장된 것 같았다









가격이나 오동통한 새우젓은 그대로 였고 구성도 그대로였다
난 얼른 순대국 특을 주문 하였다
역시 다시 봐도 순대국 치고는 가격이 높긴 한데 내용물을 생각하면 먹고 나면 전혀 돈 생각은 안 든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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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 순대국이 나왔고 나는 허겁지겁 순대국을 먹기 시작했다 역시 건더기는 큰지 막하니 그대로 였고
순대 또한 내가 좋아하는 당면순대 였다
깔끔하게 한 그릇 하고 나와서 밖에서 약수 순대국 간판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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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성공 했구나 이렇게 번듯한 건물로 확장 이전도 하고
이제 더 많은 손님들에게 더 많이 맛있는 순대국을 경험하게 할 수 있게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뒤돌아 집으로 돌아가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먹던 약수 순대국의 맛이 이거였나
잘 먹고 갑자기 뜬금없는 소릴 수도 있지만 무언가 뭔지 모를 다름이 느껴졌다
그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다 좁은 테이블에 모르는 사람과 합석을 하며 순대국 한 그릇을 비워내던 그런 분위기에서
깔끔하고 밝고 넓은 테이블에서 여유롭게 먹는 순대국이 조금은 다르게 느껴진 건가
이건 맛의 차이인가 분위기의 차이인가
분명히 똑같은 사장님에 똑같은 직원들에 똑같은 레시피로 만든 순대국인데
다르게 느껴지는 건 왜 그런 걸까?
어떤 맛 집들은 돈 엄청 벌었을 것 같은데도 계속 그 자리에서 술 사서 사람들이 기다리다 들어가는 맛집들을 보면
왜 확장 이전을 안 하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이런 이유일까
우리 집 앞에 해물탕 집도 엄청 작은 가게에서 진짜 줄이 미어지도록 서 있던 가게 였다는데
우리집 앞으로 확장 이전을 하고 그 앞을 지나 갈때면 비어 있는 테이블 수가 많아
이 집이 그렇게 장사 잘 되던 해물탕 집이었었다는데 왜 이리 사람이 없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참 아이러니 한거는
약수순대국이 확장 이전한 이후로 한번 방문 후 지금까지도 나는
다시 재방문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까 참 이상하네,,
그렇게 생각나던 순대국 맛집이었는데 이제는 순대국이 생각나면
그냥 동네 맛집 순대국을 가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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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그리워지네 약수 순대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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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이제 제법 쌀쌀해 졌는데 조만간 약수 순대국 먹으러 다시 가봐야겠다.
이번에는 순대국 메니아 한 명 더 대리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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